[CEO풍향계] '바이든 면담' 최태원…'취임 4주년' 최정우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애초 두 사람은 대면으로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백악관 내에서 화상으로 진행됐죠.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20억달러, 약 29조원의 미국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150억 달러는 반도체, 50억 달러는 그린에너지, 나머지는 바이오 과학과 의약품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죠.
앞서 발표한 70억 달러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계획을 더하면 29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반도체와 배터리, 그린, 바이오 등 최 회장이 꼽은 4대 핵심 성장동력에 집중됐다는 게 눈길을 끕니다.
투자받으면 고맙죠.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영어 이름 'Tony'로 친근하게 부르며 SK의 투자를 '역사적 발표'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다음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점심을 함께하자고도 했습니다.
포스코 그룹을 이끄는 최정우 회장. 지난 27일 취임 4주년을 맞았습니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최 회장.
회장 직속 정도경영실장과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권오준 전 회장이 자진 사임한 뒤인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올랐습니다.
최 회장 부임 후 포스코의 경영성과는 눈부십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넘었죠.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는 12년 연속으로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꼽았습니다.
3월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습니다.
철강을 넘어 수소와 배터리소재를 중심으로 한 '리얼밸류'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인 129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죠.
하지만 최근 불거진 포항제철소 사내 성폭력 문제 처리는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임해 성공해 2024년 3월까지 포스코 그룹을 이끕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조 파업 사태가 일단락됐죠.
하지만 여권에서는 경영진 책임을 거론하며 박두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죠.
이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표적 '알박기 인사'라며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사그라들었던 거취 문제.
하청노조 파업으로 재점화됐습니다.
여권은 초기 대응 실패와 부실 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박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박 사장과 경영진은 지난 26일 파업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뒤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박 사장이 조만간 자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1986년 입사한 조선업계 전문가 박 사장의 사퇴가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란 반론도 있습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취임 후 첫 경영 메시지로 '비상 경제 대응 체제' 구축을 내놨습니다.
강 회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경제 위기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복합위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죠.
그러자 산은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자금 조달 및 공급 상황,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위험 관리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 회장은 '산은이 먼저 움직이고 먼저 나아가자'는 뜻의 "무브 퍼스트! 무브 포워드!"라는 경영 철학을 제시했습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 업무에 더욱 집중하자는 겁니다.
유연한 조직 문화와 효율적 업무환경.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내부 혁신에도 나서겠다고 했는데, 우선 여전히 강 회장을 반대하는 노조와의 관계부터 정상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기업들의 '비상 경영'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해야 위기 뒤에 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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